해외 직구 사이트에서 결제하려는데 '접근이 차단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원인을 찾아보니 VPN을 켜놓은 채 잊고 있었다. 내 IP가 미국으로 잡혀서 한국 카드 결제가 막힌 것이다. IP 주소 하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
IP 주소란 무엇인가
IP 주소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마다 부여되는 고유 번호다. 택배 받으려면 집 주소가 있어야 하듯, 인터넷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으려면 IP 주소가 필요하다. 숫자 네 묶음으로 되어 있고(예: 192.168.0.1), 이 번호를 통해 접속 위치와 통신사까지 파악할 수 있다.
공인 IP와 사설 IP, 뭐가 다른가
- 공인 IP (Public IP)
- 인터넷에 직접 노출되는 주소다. 외부 사이트가 보는 건 이 주소다. 통신사(SKT, KT, LG U+)가 할당하며, 와이파이를 바꾸거나 모바일 데이터를 쓰면 달라진다.
- 사설 IP (Private IP)
- 공유기 내부에서만 쓰이는 주소다. 192.168.x.x나 10.0.x.x 형태가 대부분이다.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기기끼리 구분하기 위한 번호라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TIP 내 공인 IP를 확인하고 싶다면 내 IP 주소 확인 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별도 입력 없이 접속하는 순간 IP, 위치, 통신사 정보가 자동으로 표시된다.
VPN을 쓸 때 확인해야 할 것
VPN을 켜면 내 공인 IP가 VPN 서버의 IP로 바뀐다. 미국 서버에 연결하면 미국 IP가 되고, 일본 서버에 연결하면 일본 IP가 된다. 문제는 VPN을 켜놓고 잊어버리는 경우다.
WebRTC 누출
VPN을 켜도 브라우저의 WebRTC 기능이 실제 IP를 노출시킬 수 있다. VPN을 쓰는 이유가 IP를 숨기기 위해서라면, 접속 후 내 IP가 실제로 바뀌었는지 한 번은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IP로 알 수 있는 정보들
- 접속 국가와 도시: 대략적인 위치(구 단위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 통신사(ISP): SK브로드밴드, KT, LG U+ 등
- VPN/프록시 여부: VPN을 쓰고 있는지 감지 가능
- 스팸 블랙리스트 등록 여부: 메일 발송이 안 될 때 의심해볼 항목
IP 주소가 바뀌는 상황
가정용 인터넷은 대부분 유동 IP라서 공유기를 재부팅하면 바뀔 수 있다. 카페나 사무실 와이파이에 연결할 때도 달라진다. 모바일 데이터와 와이파이를 전환할 때도 IP가 바뀐다. 고정 IP가 필요하면 통신사에 별도로 신청해야 한다.
내 IP를 굳이 외울 필요는 없다. 다만 해외 사이트 접속이 막히거나, 이메일 발송이 갑자기 안 되거나, 네트워크 설정을 만져야 할 때 한 번만 확인하면 원인을 빠르게 좁힐 수 있다.